『資本論』の新しい読み方―21世紀のマルクス入門  





일본어판 서문(2014년)



이 입문서가 독일에서 간행된 것은 정확히 10년 전이었습니다. 발매된 지 몇 달 후에는 이미 1쇄가 매진되었습니다. 그 후로 매년 새로 판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개인에게 읽힐 뿐 아니라 많은 좌파 그룹이나 노동조합도 - 그중에는 매우 다른 정치적 배경을 지닌 경우도 있습니다 - 이 책을 마르크스 정치경제학 비판 입문 공부모임의 교과서로서 이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영어나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었지만, 이제 일본어로 번역된 것은 내게 예상 외의 기쁨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마르크스 저작을 열심히 논의하는 것이 오랜 세월 동안 이루어져왔고, 독일어 또는 영어로 간행된 일본의 논고는 독일에서도 주의 깊게 읽히기 때문입니다. 


이 입문서는 내가 쓴 책 중에 처음 일역되는 것으로, 이 책을 대략적으로라도 <자본론> 논쟁의 여러 조류 속에서 평가하는 것은 유익하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서독의) '마르크스 새롭게 읽기'라는 흐름 위에서 쓰였습니다. 그것은 1960년대 이후에 생겨난 마르크스 <자본론>의 독해 방법으로 분류되는 것으로, 전통적인 마르크스 이해가 착취나 계급투쟁(즉 모든 계급사회가 공통으로 지니는)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 '마르크스 새롭게 읽기'는 마르크스의 서술에서 형태분석의 내실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경제적 형태규정의 분석에 의해,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계급사회를 전자본주의 계급사회와 구별합니다. 전자본주의 계급사회에서는 인격적 지배관계가 우세하지만(예를 들어 노예는 그 소유주에게 인격적으로 의존합니다), 자본주의에서는 비인격적 종속·지배 관계가 우세합니다. 요컨대 임노동자와 자본가는 시민으로서 자유롭고 평등하지만, 양자는 동시에 자본의 물질적 힘에 지배당합니다. 노동자가 자신의 노동력을 살 사람을 필요로 하고, 또 이윤 최대화를 향한 경쟁이 자본가를 강제하는 한에서, 그들은 그 힘에 굴복하는 것입니다. 


형태분석적인 견해를 강조하는 것으로 새로운 중점이 생겨납니다. 가치론은 이제는 (추상적) 노동이 가치를 형성한다는 생각으로 축소되지 않고, 가치형태의 연구가 가치론의 중요한 구성 부분이라는 것이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당시 문제가 된 것은 종래의 이해가 촉구하는 화폐형성의 역사적 과정이 아닙니다. 명확히 해야 할 것은 가치가 자신의 일반성을 표현하는 자립적 가치형태를 필요로 하고, 이 자립적 가치형태가 화폐형태를 취한다는 것입니다. 가치로서, 상품이 서로 관계할 수 있는 것은, 상품이 화폐를 가치의 일반적 형태가 되도록 관계하는 것에 의해서입니다. 따라서 화폐는 생산물의 직접적 교환의 문제를 제거하기 위한 단순한 교환수단이 아닙니다. 마르크스의 견해에 따르면, 가치는 화폐 없이는 전혀 파악할 수 없습니다. 이 통찰에 의해 마르크스의 가치론은 고전파 경제학의 노동가치론과 근본적으로 구별되고, 그 때문에 나는 마르크스의 가치론을 화폐적 가치론이라고도 부릅니다.


나의 해석에서 하나 더 중요한 점을 들자면, 그것은 마르크스의 물신숭배 분석입니다. 물신숭배에 의해 사회적 관계는 물건의 속성으로서 나타나고, 그 결과 물건은 인간에 대해 어떤 사회적 힘을 갖게 됩니다. 다만 이 물신숭배는 흔히 논의되어온 상품숭배에 그치지 않습니다. 마르크스는 화폐물신이나 자본물신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마르크스는 모든 '전도된 형태'를 종합하여 '삼위일체 정식'이라는 이름으로 요약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어떤 생산에서도 함께 기능하는 세 가지 독립된 (그리고 영구적인) 생산요소 - 노동, 자본, 토지 - 가 존재한다는 사고가 물신숭배에서 생겨납니다. 이러한 사고는 단지 잘못된 것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생산관계 그 자체로부터 야기되는 것이고, 생산관계가 자연발생적 의식으로서 물신숭배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마르크스의 형태분석이 충분히 전개된 것은 제1권이 1867년에 출판된 <자본론>에서입니다. <공산당선언>도, 다른 초기 작품도 형태분석을 포함하지 않습니다. 1857, 58년의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에서 형태분석이 드디어 시작됩니다. 따라서 마이클 하트와 안토니오 네그리의 접근이 지닌 큰 결점은 그들의 마르크스 정치경제학 비판 이해가 특히 <요강>을 중심으로 하고 있고, <자본론>에 거의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마르크스의 가치론이 '비물질적 노동'의 중요성이 늘어남에 따라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그들의 주장은 <요강>의 아직 충분히 성숙되지 않은 가치론적 고찰에 의거한 것으로, 기껏 그럴듯하게 보이는 것에 불과합니다. <요강>의 마르크스는 구체적 (사용가치를 형성하는) 노동과 추상적 (가치를 형성하는) 노동의 근본적 차이를 아직 분명히 정식화하지 않았지만, 하트와 네그리의 논의는 바로 이 불명료한 구별로부터 출발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마르크스의 계급 개념을 바꿔놓았다고 하는 '다중'(multitude) 개념 설계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트와 네그리보다 더 주의 깊고 엄밀하게, 데이비드 하비는 마르크스의 범주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가치분석적 접근의 사정거리를 얼마쯤 과소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자본론> 제1권 입문서에는 <자본론> 제1장의 경제적 형태 분석과 제2장의 개인에 의해 형태 규정된 행위 분석의 구별이 흐려져버렸습니다(이 구별에 대해서는 이 책 제3장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또 하비는 '변증법'을 얼마쯤 과도하게 확장해, 그 때문에 지나치게 자주 변증법에 의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모이시 포스톤(Moishe Postone)의 접근도 '마르크스 새롭게 읽기'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포스톤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오래 거주했기 때문에 서독의 <자본론> 논의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도 또한 전통적 마르크스주의와 선을 긋고 전통적 읽기가 간과해온 마르크스의 분석에서 형태분석을 강조합니다. 그럼에도 포스톤의 분석은 생산의 형태분석에만 초점을 두고, 화폐와 유통에 관계된 많은 사항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어중간하게 멈춰버렸습니다. 그런 한에서 포스톤은 바로 마르크스에 의한 가치분석의 화폐적 성격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이상의 짧은 평가에 의해 하트-네그리, 하비, 포스톤 등에 대해 최종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여기서는 나 자신의 입장을 일본 독자 여러분에게 확실히 보여주려고 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또 이 점에 관련해서 이 책의 한계에 대해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르크스의 논의는 일련의 문제와 양면성을 지니지만, 입문서라는 틀 안에서는 기초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당면 과제이기 때문에 그런 일련의 문제를 매우 표면적으로 다룰 수밖에 없고, 제대로 관여할 수 없는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나의 서술로부터 <자본론>에는 이제 문제가 남아 있지 않다는 결론을 끌어내는 것은 아니겠지요. 나의 <가치의 과학>[역주: Wissenschaft vom Wert](5. Auflage, Munster 2011)에서는 정치경제학 비판의 범주를 드러내는 양면적 문제를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이 책 영역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본론> 제1권의 서두 5장에 대한 논의(와 그 문제점)에 대해서는, 2권으로 된 주해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역주: Wie das Marxsche Kapital Lesen?](슈투트가르트 2008, 2013)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요컨대 이 입문서의 설명이 안내하는 도달점은, 마르크스 정치경제학 비판과의 집중적인 대전의 결승점이 아니라 오히려 그 출발점입니다. 



2014년 2월

미하엘 하인리히




* 직역 위주 발번역. 신뢰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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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19 04:28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dproofreader.tistory.com BlogIcon ienai 2015.06.05 01:38 신고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건강히 지내시는지요.
      저는 그동안 공부는 작파하고 집에 처박혀 오로지 생계에만 매진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2년이 넘게 흘러버렸네요.
      아무래도 공부할 주제는 못 되는 것 같습니다.
      여하간 부디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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