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ㅂ판: 제15장 기계와 대공업)



제1절 기계의 발달 




일판 제목은 "기계설비의 발전"이다. 제1절에서는 인명과 함께 다양한 기계들이 등장하다 보니 日註들이 매우 많다. 먼저 정리하면... 


클라우센: 벨기에의 발명가.


존 와이엇: 영국의 방적기 발명자. 1738년에 폴-와이엇기(機)의 특허를 얻었다.


허턴: 영국의 수학자.


비코: 이탈리아의 철학자. 『신과학의 원리』(1725)에서 역사 발전법칙을 주장했다. 마르크스는 미슐레의 프랑스어 번역으로 이 책을 읽었다.


ㅂ판 502쪽, "열기관": 스웨덴 출신의 미국 기술자 에릭슨의 발명. 가열하면 기체나 액체가 팽창하는 원리를 이용해서 동력을 만들어낸다. 19세기에 처음 발명되었지만 효율이 낮아서 19세기 말에는 쓰이지 않게 되었다.


ㅂ판 502쪽 "제니라는 다추 방적기": 한 명의 방적공이 많은 방추를 조작하는 것이 가능한, 영국의 하그리브스가 발명한 방적기. 딸의 이름을 붙여서 불렀다.


ㅂ판 503쪽, 각주 6, "뮬 방추": 많은 방추를 롤러로 회전시키는, 영국의 크럼프턴(Samuel Crompton)이 발명한 방적기. 수력 방차(물레)와 제니 방적기의 특징을 합해졌기 때문에 뮬(말과 당나귀의 튀기인 노새)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같은 주의 "스로슬(throstle) 방추": 세방기(細紡機)에 감은 것을 정방(精紡: 방적의 마지막 공정. 굵기가 일정하고 질기면서 탄력이 있는 실로 만들기 위하여 잡아당겨 늘이면서 꼬임을 준다)하는 것으로, 연합(撚合)장치가 있고, 공정의 연속성에서 뮬과 다르다.


ㅂ판 504쪽 각주 8: '바람은 누구의 것인가'를 둘러싸고 맹렬한(ㄱ판은 '애교스러운', 일판은 '대단한大変な') 싸움이 일어났다: 베크만의 『발명의 역사에 관한 논집』 제1권, 라이프치히, 1786년 참조. 


같은 주의 "공기는 인간을 종속시킨다": "도시의 공기는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고 하는 중세 독일의 말을 이용한 말장난. 독일 황제가 풍차에 과세한 것에 관련된다.  


ㅂ판 506쪽 각주 11 끝부분: 마르크스는 『이코노미스트』 1860년 1월 21일자의 논문 「농업의 진보와 임금」을 인용했다. 


ㅂ판 508쪽, "볼턴과 와트 회사": 볼턴과 와트에 의해 1775년에 설립된 증기기관을 제작한 상회. 1800년에 와트가 은퇴한 후에도 존속했다. 


ㅂ판 510쪽 각주 16, "리스터식 소모기": 영국인 리스터와 도닌소프(?)가 1846년에 발명하여 1849년에 완성한 긴 섬유(長纖維)의 소모(梳毛)에 적합한 소모기. 


ㄱ판 522쪽, "헨리 모즐리": 영국의 금속공 출신 기술자.


ㄱ판 523쪽, "네이즈미스": 스코틀랜드의 기술자.  


공학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능동적 태도*1, 즉 인간생활[따라서 인간생활의 온갖 사회적 관계와 거기에서 생겨나는 정신적 표상들]의 직접적인 생산과정*2을 밝혀주고 있다. (ㄱ판 508, 각주 89; M392)


각각의 日註는

1. 프랑스어판에서는 "행동양식"으로 되어 있다.

2. 프랑스어판에서는 "지적 표상 또는 개념의 기원"으로 되어 있다. 


번역상의 차이.


오늘날의 재봉틀이나 제빵기처럼 앞으로 개척할 여지가 많이 남아 있는 기계들은 모두 - 그 쓰임새 때문에 처음부터 소규모여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 인간 동력이나 순전히 기계적인 동력 모두에서 쓰일 수 있게끔 조립된다. (ㄱ판, 511~12; M396)


현재 [재봉기, 빵 제조기 등등과 같이 지금부터 자기의 진로를 개척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모든 기계는, 만약 그들이 소규모로는 사용될 수 없다는 특성을 가지지 않는다면, 인간의 동력과 순전히 기계적인 동력 모두에 맞도록 제작되고 있다. (ㅂ판, 505)


오늘날에는 재봉기나 제빵기 등과 같이 지금부터 진로를 열어나가야 하는 모든 기계는, 그 성질상 처음부터 소규모 사용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면, 인간적 원동력에도 순 기계적 원동력에도 똑같이 적합하도록 만들어진다. (일판)


세 가지를 비교해서 보자면 ㄱ판 번역이 잘못인 듯하다. ㅂ판과 일판에서는 '소규모 사용도 가능한 기계라면'의 뜻인데, ㄱ판으로는 '그 기계가 소규모여야만 하는 게 아니라면' 바꿔 말해 '대규모 사용도 가능한 기계라면'을 뜻하므로 두 판본의 뜻이 반대가 된다. 

 

그 체계가 일정한 발전단계에 도달했을 때, [그동안 종래의 형태로 더욱 발전해 온] 이 빌어 온 토대를 타도하고 자신의 생산방식에 상응하는 새로운 토대를 창조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ㅂ판, 513; M403)

어느 정도의 발전수준에 도달하고 나자 기계제 경영은 이전의 방식에 따라 발전해오던 기존의 주어진 토대 그 자체를 뒤집어엎고 자신의 생산양식에 적합한 새로운 토대를 만들어내야만 했다. (ㄱ판, 519)


When the system attained to a certain degree of development, it had to root up this ready-made foundation, which in the meantime had been elaborated on the old lines, and to build up for itself a basis that should correspond to its methods of production. (MIA)


어느 발전 수준에 도달하자, 기계경영은 처음에는 기성의 것으로서 발견되고, 다음에는 낡은 형태인 채로 그 위에 완성된 기초 그것을 변혁하고, 그 자신의 생산방법에 어울리는 새로운 기반을 만들어내야만 했다. (일판)


여러 판본을 비교해 보면 ㅂ판이 많이 어색하다. 빌려온 토대가 아니라 ㄱ판이나 일판처럼 "기존의 주어진 토대" 정도로 쓰는 게 좋겠다. 


이런 발생과정으로 인한 기계가격의 상승 - 이는 사업을 확장하려는 자본의 의식적 동기 때문에 그렇게 된다 - 은 차치하더라도, 이미 기계제 방식으로 경영되고 있던 산업의 확대나 새로운 생산부문으로의 기계의 확산도 순전히 특정 노동자 부류[즉 고도의 숙련을 요구하는 작업내용 때문에 급속히 증가할 수 없고 매우 완만하게만 증가할 수 있는 그런 영역의 노동자 부류]가 얼마나 증가하는지에 전적으로 달려 있었다. (ㄱ판, 520; M403)


이렇게 만든 기계가 비싸다는 사정 - 이 사정은 자본가의 기계사용을 저지하는 지배적 요인이다 - 을 도외시하더라도, 기계로 생산하는 공업의 확대와 새로운 생산부문으로의 기계의 침투는, 그러한 노동자 부류[그 직업의 반(半)예술적 성격 때문에 그 숫자는 비약적으로가 아니라 점차적으로만 증가할 수 있다]의 성장에 의존하고 있었다. (ㅂ판, 514)


이러한 기원양식 때문에 기계가 비싸지는 것 - 그것은 자본이 의식적 동기로서 그것에 지배되는 하나의 사정이지만 - 은 제외하더라도...... (일판) 


Thus, apart from the dearness of the machines made in this way, a circumstance that is ever present to the mind of the capitalist, the expansion of industries carried on by means of machinery, (MIA)


번역이 좀 다른데, 기계가격이 비싸면 "기계사용을 저지"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일판을 보면 '자본은 기계가격의 상승에이라는 요인에 지배된다'는 의미로 읽히고, ㄱ판을 보면 '자본이 사업 확장, 따라서 기계를 원하기 때문에 그에 따라서 기계가격이 오른다'는 것처럼 읽힌다. 어느 것이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일판에서도 "반예술적"이라고 나오지만 개인적으로는 "고도의 숙련" 쪽이 더 잘 다가온다.  


푸리에의 표현을 빌리자면, 가내공업적 부업을 수반하는 소규모 농업이나 도시 수공업을 주축으로 하던 사회에서의 교통 · 통신수단은 (ㄱ판, 521; M405)


[부업적 가내공업을 가진 소규모 농업과 도시 수공업을 축*(이것은 푸리에의 표현이다)으로 한] 사회의 통신수단과 운수수단은 (ㅂ판, 515) 


일판과 비교해보면 "푸리에의 표현"은 "축"(일판에서는 회전축)에 걸리는 것이다. ㄱ판처럼 옮기면 저 말의 전부가 다 푸리에의 표현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 축에 달린 日註:

푸리에는 문명시대를 4기로 나누어, 제3기와 제4기의 '회전축'을 '해양독점'과 '산업적 봉건제'라고 했다. 19세기 초 사회를 제3기에 있다고 하고, 제4기 산업적 봉건제 - 이것은 자본주의를 의미한다 - 로 나아간다고 했다. 『산업적 및 조합적 신세계』, 387쪽.



제2절 기계에서 생산물로의 가치 이전

(ㅂ판: 기계가치가 생산물로 이전)


기계는 가치를 직접 창출하지는 않지만 그것을 사용해 만들어진 생산물에 자신의 가치를 이전한다. 기계는 가치를 지니고 있고, 따라서 가치를 생산물에 이전함으로써 생산물가치의 한 구성 부분을 이룬다. [...] 기계는 노동과정에는 전체가 모두 투입되지만 가치증식과정에는 일부만 투입된다는 점이다. 기계는 자신의 마모를 통해서 유실되는 평균가치보다 더 많은 가치를 이전할 수는 없다. 따라서 기계 전체의 가치와 주기적으로 기계에서 생산물로 이전되는 가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ㄱ판, 525; M408)


기계가 생산물에 이전하는 가치의 비율이 일정하다면 이 가치 부분의 크기는 기계 자체의 가치크기에 따라 정해진다. 기계에 포함되어 있는 노동이 적으면 적을수록 기계가 생산물에 부가하는 가치는 적어진다. 이전하는 가치가 적으면 적을수록 기계는 더욱 생산적이 되고 기계의 기여는 점점 자연력의 기여에 가까워진다. 그런데 기계에 의한 기계의 생산은 기계의 크기와 효과에 비례하여 기계의 가치를 감소시킨다. (ㄱ판, 528; M411)


"자본에는 기계의 가치와 그 기계가 대체하는 노동력의 가치 사이의 한계가 한계로 주어진다"(ㄱ판, 531; M414). 기계의 가치가 노동력 가치보다 높다면 기계는 이용되지 않는다. 정확히 계산되는 기계나 역축의 값에 비해 너무 하찮아서 아무렇게나 계산해도 되는 여성노동을 이용하는 식. 상대적으로 노동력 가치가 높다면(예: 반일노동제) 기계의 발명을 자극하게 된다. 


- 日註들과 번역 문제 몇 가지.


ㄱ판 524, ㅂ판 518(M407) "인간의 손으로 만든 형성물"/"인간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물건"*

* 프리드리히 폰 실러의 「종(鐘)의 노래」, 167~68행에서.  


(실러의 「종의 노래」는 검색을 해봐도 별 정보가 없어서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이 글을 보면 조금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제일 두렵고 두려운 것은 광기에 빠진 인간"이라고 하면서 프랑스 대혁명을 비난했다고...) 


대공업이 이렇듯 거대한 자연력과 자연과학을 생산과정에 통합함으로써 노동생산성을 놀라울 정도로 향상시키게 된다는 사실은 매우 명백하지만 *이러한 생산력의 향상은...(ㄱ판 525, ㅂ판 519; M408)

* "이러한" 이하는, 프랑스어판에서는 "한쪽의 이익은 다른 쪽의 손해가 아닌가, 기계의 사용은 그것의 제작과 유지에 드는 노동보다 더 많은 노동을 절약하는가 아닌가, 하고 질문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ㅂ판 527,ㄱ판 532(M415) "리카도가 말하는 '과잉인원'"/"노동과잉"*: 일판에는 "노동과잉"이다.

* 리카도의 『경제학과 과세의 원리』, 제31장 "기계에 대하여"에서는 "인구가 과잉이 된다"고 하지만, 이것은 '노동의 과잉'을 의미한다. 


ㄱ판의 오류. 


따라서 비록 기계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량과 기계가 대체한 노동의 총량 간의 차이가 변하지 않더라도, 기계의 가격과 기계가 대체하는 노동력의 가격 사이의 차이는 많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자본가에게서 상품의 생산비를 결정하고 자본가를 경쟁의 강제법칙에 따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오로지 전자의 차이뿐이다. (ㄱ판, 532; M414)


일어판 확인.

기계설비의 가격과 그것이 대체하는 노동력 가격 사이의 차이는, 비록 기계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량과 기계에 의해 대체되는 노동 총량의 차이가 같더라도, 심하게 변동할 수 있다. 그러나 자본가에게서 상품의 생산비를 규정하고 경쟁 강제 법칙에 의해 그를 좌우하는 것은 제1의 차이뿐이다.

여기서 제1의 차이란 "기계의 가격과 그것이 대체하는 노동력 가격 사이의 차이"다. ㄱ판의 "전자"는 '후자'로 고쳐야 한다. (종연 씨의 지적 덕분에 오류를 찾았다. 감사드린다.) 


영국에서는 지금도 수로의 배를 끄는 데 말 대신 여자들을 종종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말과 기계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노동은 수학적으로 주어지는 양이지만 과잉인구 중에서 여자를 부양하는 데 필요한 노동은 아무렇게나 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ㄱ판, 533; M415~16)

  

위의 강조 부분은 ㅂ판에서는 "계산할 수 없을 정도로 적기 때문이다"로 되어 있다. 일판은 ㄱ판과 비슷한데 "어떻게든 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워낙 하찮아서 대충 계산해도 된다는 식이다. '계산할 수 없을 정도로 적다'는 의미도 틀리진 않지만 하찮다는 의미를 전달하기에는 일판이나 ㄱ판이 더 나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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