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18세기 이후 산업혁명에 의해 기계기술은 비약적인 발달을 이루었다. 최초로 발달한 것은 방적기와 직기 등의 작업기로, 이에 의해 직인의 숙련을 전제로 하지 않는 작업이 가능케 되어 매뉴팩처에서의 동종 작업기 간의 단순한 협업에서 이종 작업기 간의 분업에 의한 협업으로 발전했다. 더 나아가 와트의 증기기관과 조합됨으로써 기계의 전 체제가 자연조건에 따른 제약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어 기계제 대공업으로 발전했다. 기계화의 진전 그 자체는 노동생산성의 향상을 가져와 노동의 경감과 노동시간의 단축 등, 노동자의 복지에 공헌하는 가능성을 지닌다. 그러나 기계의 도입이 가져온 것은 노동의 강화, 기계에 대한 인간의 종속, 성인노동의 여성이나 연소자 노동으로의 대체, 실업의 증가, 임금인하 등 완전히 반대되는 것이었다. 그 원인을 맑스는 기계가 노동자의 복지가 아니라 잉여가치의 생산수단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라며 이를 기계의 자본주의적 사용에 고유한 문제로 간주했다. 자본주의에서는 기계가 상품을 저렴하게 생산함으로써 노동력의 가치는 저하하고 잉여노동으로서 자본에 흡수된다. 그 결과 노동자는 비인간적인 상황에 내몰리게 되는 것이다.



기계제 대공업


발달된 기계는 동력기, 전동장치, 작업기라는 세 가지 구성부분으로 이루어지는데, 전동장치를 매개로 공통의 동력기로부터 운동을 받아들이는 작업기들의 편성으로서의 기계체제는 하나의 자동기구라는 모습을 취한다. 이러한 기계체계를 기술적 기초로 한 공장제도에 기초하는 대규모 생산양식을 기계제 대공업이라 한다. 그것은 노동생산력을 비약적으로 높여 자본에 의한 상대적 잉여가치 생산의 가장 강력한 수법을 제공하는 동시에, 운수 · 교통수단의 혁신을 일으켜 세계시장을 창출하는 기반을 이루었다. 『요강』의 맑스가 "보편적 과학적 노동, 자연과학들의 기술학적 응용"[초2:482]에 초점을 맞추어 기계제 대공업의 특히 긍정적인 측면을 묘사했다고 한다면, 『자본』의 맑스는 기계제 대공업의 기술적 기초, 노동자와 생산편성에 대한 영향, 사회형성적 의의에 대해 그것이 지닌 긍정적 계기와 부정적 계기의 모순을 좀더 극명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매뉴팩처에서의 노동편성이 수공업에 의한 부분 노동자들의 '주체적 결합'을 기초로 하고 있었던 데 반해, 기계제 대공업은 모든 가능한 공정에서 "자연력들에 의한 인간력의 대체 및 자연과학의 의식적 응용에 의한 경험적 숙련의 대체"[23a: 503]를 극적으로 추진했다. 거기서는 기계의 수 · 규모 · 속도 사이의 대상적 관계에 의해 규정되는 "객체적인 생산유기체"[같은 곳]가 형성되어 특수한 과정들의 - 분립성이 아닌 - 연속성이 확보되고, 노동자는 집합적인 형태로 기계체계의 리듬에 종속된다. 즉 "기계는 직접적으로 사회화된, 또는 협동적인 노동에 의해서만 기능하며, 이리하여 이제는 노동과정의 협업적 성격이 노동수단 그 자체의 본성에 의해 부과된 기술적 필연이 된다"[같은 곳].


기계제 대공업은 상대적 잉여가치 생산의 강력한 수법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절대적 잉여가치의 생산도 촉진시킨다. 나아가 사회적 분업에 대한 영향으로서는 기계제 대공업이 종래의 매뉴팩처나 가내공업을 해체하면서 산업부문들 간의 사회적 분업을 급속히 심화시키는 동시에, 종래의 경영형태나 분업구조를 공장제도의 외연부에서 재생산하는 것도 주목되고 있다. 


"대공업은 노동의 변환을 하나의 사활적인 문제로 만든다. 어떤 특수한 사회적 기능의 담당자일 뿐인 부분적으로 발달한 개인은, 여러 사회적 기능들이 서로 교체되는 활동양식이라 할 수 있는 전면적으로 발달한 개인으로 대체되어야 한다"[23a: 634]. 맑스는 이와 같은 보편적 개인이 형성되기 위한 조건으로서 노동과정과 교육과정이 결합될 필요성을 특히 중시했다. 


- 『맑스사전』(마토바 아키히로 외, 도서출판 b), 강조는 인용자의 추가.




* 본문의 인용 출처는 오쓰키쇼텐(大月書店)판 맑스 엥겔스 전집이 기준이다. MEW판으로 찾으면 다음과 같다.

   23a: 503 = MEW 23: 407 

   23a: 634 = MEW 23: 511 

   "협동적인 노동"은 신일본출판사판에서는 "공동적인 노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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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재현 2012.11.26 16:11

    난, 저 사전 2008년도에 일본 갔을 때
    서점에서 새 책을 샀다능...ㅠ_ㅠ

    당시 정가는 "13000엔 + 세금"
    뱅기 표값까지 고려하면 지금 한국 돈으로 무려 20만원 가까이...헉

    번역될 줄 모르고 질렀던 건데...쩝
    아무튼 열심히 보긴 했지만서두.

    • Favicon of http://gdproofreader.tistory.com BlogIcon GD_proofreader 2012.11.26 18:26

      지금은 저 책이 13,650엔, 약 18만 원입니다. ㅎㄷㄷ
      번역해주신 출판사 측에 매우 감사를...
      게다가 운 좋게도 중고샵에서 5만원 정도에 샀답니다.

  2. Favicon of http://sunnugi@gmail.com BlogIcon 이재현 2012.11.26 20:19

    배운 게 많으니(사용가치)
    들인 돈(개별가격, 상대 가격)이 아깝지는 않으나

    한국 번역본 책값(한국에서의 사회적 가치/가격)에 비교하면
    일본 책 값(일본에서 산 원서가 한국에서 갖는 개별 가치/가격)가 아깝다는 게 되남?

    어쨌거나 편집자와 필자들이 들인 노력(가치)에 비교하면
    결국, 손해본 건 절대 아니라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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