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장 시간급

(ㅂ판: 제20장 시간급제 임금)





임금의 다양한 형태에 대한 서술은 이 책의 임무가 아니기에 두 가지 형태 - 시간급과 성과급 - 에 대해서만 간단히 다룬다고 한다. 그럼 이 책이 아니면 어디서 하려고 했을까? 


노동력의 판매는 언제나 일정한 시간 동안 이루어진다. 그래서 노동력의 하루 가치나 1주일 가치 등이 그대로 전화한 형태가 바로 '시간급'(Zeitlohn)[즉 일급 등등]이다. (ㄱ판, 745; M565)


노동의 평균가격은 노동력의 평균적인 하루 가치를 평균적인 노동일의 시간 수로 나눔으로써 얻어진다. 〔…〕 이렇게 산출된 노동시간의 가격은 노동가격에 대한 단위척도의 역할을 한다. (ㄱ판, 746; M566)


그러므로 노동가격이 계속 하락하더라도 일급과 주급은 변하지 않을 수 있다. 〔…〕 거꾸로 노동가격이 변하지 않거나 심지어 하락하더라도 일급과 주급은 상승할 수 있다. 〔…〕 명목상의 일급이나 주급의 인하에 의지하지 않고도 노동가격을 떨어뜨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일반적인 법칙은 다음과 같다. 하루나 1주일의 노동량이 일정하다면 일급이나 주급은 노동가격에 따라 결정되고, 노동가격은 다시 노동력의 가치가 변동하거나 노동력의 가격이 가치에서 이탈하면 함께 변동한다. 거꾸로 노동가격이 일정하다면 일급이나 주급은 하루나 1주일의 노동량에 따라 결정된다. (ㄱ판, 746~47; M566~67)


이미 '노동일' 장에서 과도노동의 파괴적인 결과를 살펴본 적 있지만 이제는 '불완전취업' 즉 노동시간이 노동자의 생계를 유지시켜주지 못하는 데 따르는 고통을 이야기한다. 


만일 자본가가 일급이나 주급 방식의 지불이 아니라 시급으로, 즉 자신이 노동자들을 사용하고 싶은 시간에 대해서만 임금을 지불하기로 정해버린다면, 자본가는 원래 시급[즉 노동가격의 측정단위]의 계산기준이 되었던 시간보다 더 짧게 노동자를 사용할 수 있다. 이 측정단위는 '(노동력의 하루 가치)/일정한 시간 수의 노동일)'라는 비율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노동일의 시간 수가 일정하게 주어지지 않는 순간 곧바로 모든 의미를 상실한다. 〔…〕 노동자들을 극도의 과도노동이나 불완전고용 또는 완전실업 등의 형태로 내몰 수 있게 된다. 그〔자본가〕는  '노동의 정상가격'을 지불한다는 구실 아래, 노동자들에게 적절한 대가를 주지 않고도 노동일을 비정상적으로 연장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런 시급을 도입하려는 자본가들의 시도에 반대하여, 런던의 건축업부문 노동자들이 봉기한 것(1860년)*1은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 노동일의 법적 제한은 - 물론 그것이 기계의 경쟁, 고용된 노동자들의 질적 변화,*2 부분적 공황과 전반적 공황 등에서 발생하는 불완전취업에까지 종지부를 찍는 것은 아니지만 - 이러한 횡포에 종지부를 찍는다. (ㄱ판, 748~49; M568)


ㅂ판에서는 "상대적 및 절대적 작업중단"이라고 했고 일판은 "상대적 또는 전부적 실업"이라고 했다. 완전실업이 뭔가 찾아보니, 완전실업자는 "일할 의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을 하지 못하는 경제활동인구 중 주중 1시간도 유급노동을 하지 못한 실업자"를 말하고, "완전실업자를 노동력인구로 나눈 백분율"을 완전실업률이라고 한단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거의 늘 완전고용 상태나 다름없으니 완전실업률 따위 찾아보나 마나고... 


*1과 *2의 日註:

*1: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하여, 1859년 7월 21일부터 1860년 2월 7일까지 싸웠던 파업을 가리킨다. 영국 전역의 지원을 받은 이 파업의 성과로서, 런던 노동조합협의회가 결성되었다(5월). 

*2: "고용된 노동자의 질적 변동"은 프랑스어판에서는 "숙련노동을 대신하는 비숙련노동, 성년 남성을 대신한 아동 및 부인, 등등의 고용"으로 되어 있다. 

  

이어지는 논의는 '시간외 임금'을 받지 않으면 생활이 안 되기 때문에 어떻게든 그 얼마 안 되는 임금이라도 더 받고자 '시간외 노동'을 해야 한다는 것(노동일의 법정 제한으로 그마저도 쉽지 않음), 노동자 사이의 경쟁으로 자본가는 노동시간을 더 연장할 수 있다는 것(불불노동으로 이득을 봄), 자본가들의 경쟁으로 상품의 판매가격이 낮아진다는 것("그런데도 돈을 더 버는 것은 아니며, 단지 세상 사람들만 그 덕택을 보고 있을 뿐이다"). 


"런던의 제빵업자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ㄱ판, 752; M572). 日註에 따르면 M188을 참조할 것. ㄱ판 259쪽 제4장 화폐의 자본으로의 전화에서 주 51번(ㅂ판은 제6장 주14번), 명반 등 불순물을 넣어 만든 빵을 가치 이하로 파는 빵집과 그런 저질 빵을 먹을 수밖에 없었던 노동자들 이야기가 나오던 부분이다. 


자신은 '제값대로' 팔기 때문에 손해를 본다고 하면서 경쟁 자본가들의 행태를 개탄하는 한 자본가의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자본가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생산관계의 겉모습만이 반영된다"는 사실을 폭로한다. 그 자본가는 자신이 지급한 일급에도 불불노동(잉여노동시간에 따른)이 들어 있다는 것, 또한 그가 비판하는 경쟁자가 착취하는 시간외 노동에도 불불노동이 들어 있다는 것을 모른다. 맨 마지막 계산에서 ㄱ판에 오류가 있다. 4펜스는 2분의 3이 아니고 3분의 2 노동시간의 가치생산물이다. (1노동시간 노동가격이 3펜스이고, 1노동시간에 6펜스의 가치를 생산하는 경우이므로, 4펜스면 3분의 2노동시간의 가치생산물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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