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ㅂ판: 제13장 협업)



판본마다 약간씩 다른 부분이 몇 개 있다.


노동자의 수는 그 자체로서는 잉여가치율 또는 노동력의 착취도에 아무런 변화도 가져오지 않으며, 그리고 상품가치 일반의 생산에서도 그것은 노동과정의 어떤 질적 변화도 가져오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ㅂ판, 436~37; M341)


이 노동자 수 그 자체는 잉여가치율[또는 노동력의 착취도]을 조금도 변화시키지 않는다. 그리고 상품가치생산의 일반적인 성격과 관련하여 노동과정의 모든 질적 변화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은 가치의 본성 때문이다. (ㄱ판, 449~50)


The number of workmen in itself does nor affect, either the rate of surplus-value, or the degree of exploitation of labour-power. (MIA)


The number of workers does not in itself affect either the rate of surplus-value or the degree of exploitation of labour-power, and, with regard to the production of commodity-value in general, every qualitative alteration in the labour process appears to be irrelevant. (BF)


이 노동자의 수는 그 자체로서는 잉여가치율 또는 노동력 착취도를 조금도 변화시키지 않는다. 또한 일반적인 상품가치 생산에 관해서는 노동과정의 어떤 질적 변화도 영향을 주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가치의 본성에서 생긴 결과이다. (일판)


각 판본에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공통된 것은 '노동자의 수 자체로서는 잉여가치율의 변화에 관계가 없다'는 것. 

* 부분의  日註:

프랑스판에서 이 문장은 "또한 생산방법에 영향을 주는 변화가 그 후에 일어나도,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으로서의 노동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로 되어 있다.


각 산업부문에서 개별 노동자는 평균적 노동자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ㅂ판, 437; M342)


어떤 산업부문에서든 개별 노동자는, 그가 베드로이건 바울이건 간에, 평균 노동자와는 많든 적든 차이가 있다. (ㄱ판, 450)


In every industry, each individual labourer, be he Peter or Paul, differs from the average labourer. (MIA)


In every industry, each individual worker differs from the average worker. (BF)


이 문장도 미세하게 다르다. ㅂ판=BF, ㄱ판=일판=MIA. 


ㅂ판 각주 1)과ㄱ판 각주 8)에 나오는 케틀레에 대한  日註 :

19세기 벨기에의 통계학자, 수학자, 천문학자. {사회제도와 그것을 규제하는 법칙에 대하여}나 {인간에 대하여} 등에서 '평균인'(平均人)을 규정했다.


협업의 정의.


하나의 동일한 생산과정에, 또는 서로 다르지만 상호관련된 생산과정에 많은 사람이 계획적으로 함께 협력해 일하는 노동형태를 협업이라고 한다. (ㅂ판, 441; M344)


협업이 개별 노동의 단순한 총합보다 더 효율적인 이유.


다수의 힘이 하나의 총력으로 융합함으로써 만들어지는 새로운 잠재력은 별개로 하더라도, 대개의 생산적 노동에서는 단지 사회적 접촉만으로도 경쟁심과 활력이라는 독특한 자극이 주어져서 이로 인해 개별 노동자들의 작업능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12명이 함께 노동하는 144시간의 노동일을 통해서 생산하는 총생산물은 각기 12시간씩 따로따로 노동하는 12명의 노동자들이 생산하는 생산물들의 합계보다 훨씬 크다. 이것은 인간이 본래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것처럼 정치적 동물13)까지는 아니라 할지라도 적어도 사회적 동물이기는 하기 때문이다. 


13)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는 원래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시민이라는 것이다. 이 정의는 고전적인 고대의 특징을 나타내는데, 이는 마치 인간은 도구를 만드는 동물이라고 한 프랭클린의 정의가 양키적인 특징을 나타내는 것과 비슷하다. (ㄱ판, 454~55; M345~46)


밑줄 부분을 일판에서 보면 "대개의 생산적 노동의 경우에는, 단순한 사회적 접촉에 의해서, 생기(生氣)("動物精氣"*)의 독자적인 흥분과 경쟁심이 생겨나서, 그것들이 개별 인간의 개별 작업능력을 높이므로"라고 되어 있다. "동물정기"에 달린 日註:

뇌수에서 생겨나 운동이나 감각을 낳는 미묘한 유동체. 아리스토텔레스나 데카르트 등의 가설로, 중세철학에서는 자연정기(간肝에서 발생해 성장 등을 촉진함), 활력정기(심장에서 발생해 열과 수명을 부여함)로 구별했다. 


각주 13)에서 프랭클린 이야기는 제3편 제5장(ㅂ판으로는 제7장) 노동과정과 가치증식과정에서 이미 나온 바 있다. 


노동수단의 사용과 창조는 - 비록 맹아적으로는 이미 다른 어떤 동물의 속성이 되어 있기도 하지만 - 특수한 인간 노동과정의 특징을 이루는 것이며, 따라서 프랭클린은 인간을 '도구를 만드는 동물'(a toolmaking animal)이라고 정의한다. (ㄱ판, 268; M194)


ㄱ판 455~56쪽에는 ㅂ판에는 없는 문장이 있다. 일판과 MIA, BF를 다 살펴보니 ㄱ판과 일판은 비슷하고, 영어판에는 아래 밑줄 부분이 없다. 그리고 이 부분 번역이 어딘지 모르게 어색해서 다시 일판을 옮겨 보았다.


144시간의 결합노동일은 공간적으로 여러 방면에서 노동대상에 투입되는데, 이는 결합노동자[또는 전체 노동자]들이 전방과 후방에서 동시에 눈과 손으로 작업을 수행하고 어느 정도까지는 사방 모두에서 동시에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결합노동일은 각자의 작업을 한쪽 방향에서만 착수해야 하는 개별 노동자 12명의 12시간 노동일보다 더 빨리 총생산물을 만들어낸다. 생산물의 여러 공간 부분이 동일한 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ㄱ판, 455~56; M346)


결합된 노동자 또는 노동자 전체는, 앞에도 뒤에도 눈과 손이 있고 어느 정도 널리 퍼져 있으므로, 114시간의 결합된 노동일은, 다방면의 공간에서 노동대상을 취하여, 자신들의 일에 더 일면적으로 착수할 수밖에 없는 다소간 개별적인 노동자의 12시간의 12노동일보다도, 더 빠르게 총생산물을 완성한다. 생산물의 여러 가지 공간적  부분들이 동시에 만들어진다. (일판)


협업은 결정적인 순간에 많은 일을 해내야 하는 농업노동에서 매우 중요하다(많은 일손이 한꺼번에 필요한데 일손을 구하지 못하면 생산물을 미처 수확하지 못하는 등 낭비가 발생하므로). 또한 "노동의 작용 범위를 확대하는 동시에 공간 범위를 제한하는 것은 대량의 낭비를 막을 수 있게"(ㄱ판, 457) 한다. 여기서 "대량의 낭비"는 ㅂ판에서는 "다액의 공비(空費)[비생산적 비용]"이다. 낭비보다는 공비가 더 정확한 표현이다. '공비'에 "가르니에, 세이 등 프랑스 경제학자가 생산에 직접 공헌하지 않는 비용을 가리키는 데 쓴 말"이라는 日註가 있다. 


결합된 노동일이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원인이 무엇이건 "결합된 노동일의 특수한 생산력은 노동의 사회적 생산력 또는 사회적 노동의 생산력이다."(ㅂ판, 446) 그 원인들을 보면: 노동의 기계적 힘을 제고 / 노동의 공간적 작용범위 확대 / 생산규모에 비해 생산의 공간적 장소 축소 / 결정적 순간에 많은 노동을 가동 / 경쟁심을 자극 / 같은 작업에 연속성과 다면성 부여 / 서로 다른 작업들을 동시에 수행 / 공동사용에 의해 생산수단을 절약함 / 개인의 노동에 사회적 평균노동의 성격 부여.


이러한 협업의 규모는 "개별 자본가가 노동력 구매에 지출할 수 있는 자본의 크기"에 의존하며 "개별 자본가들의 수중으로 대량의 생산수단이 집적되는 것은 임금노동자들의 협업을 위한 물적 조건"(ㅂ판 446~47; M349)이 된다.


자본의 지휘 기능에 대하여.


다수 임노동자들의 협업이 발전함에 따라 자본의 지휘는 노동과정 자체의 수행을 위한 필요조건[즉 하나의 현실적인 생산조건]으로 발전해간다. (중략) 비교적 규모가 큰 모든 직접적인 사회적 노동[또는 공동노동]은 많건 적건 하나의 지휘를 필요로 하는데, (중략) 자본에 종속된 노동이 협업화되면 이 협업의 지휘·감독·매개의 기능은 자본의 기능이 된다. (ㄱ판, 459~60; M350)


"직접적인"은 "직접적으로"로 고치는 게 좋겠다. 


이러한 자본의 지휘 기능이 지니는 특수한 성격에 대하여.


자본가의 지휘는 사회적 노동과정의 본성에서 생겨난 자본가만의 독특한 기능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사회적 노동과정이 지니는 착취의 기능이기도 하며, 따라서 착취자와 그 착취대상 사이의 불가피한 적대관계에 기초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임노동자에 대하여 타인의 소유물로서 대립하는 생산수단의 경우에도 그 규모가 차차 증대함에 따라 그것이 제대로 사용되는지 감독할 필요성이 커진다. (ㄱ판, 460; M350)


감독이라는 업무가 그들의 전문기능으로 확정된다. 분산된 농민이나 독립적 수공업자의 생산방식을 노예제도에 의한 농장경영과 비교할 때, 경제학자들은 노예제도의 감독노동을 생산상의 공비(空費)로 계산한다. 그러나 그들이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을 고찰할 때에는 이와 반대로 집단적인 노동과정의 성질로부터 발생하는 지휘기능과, 노동과정의 자본주의적, 따라서 적대적 성격에 의해 필요하게 되는 지휘기능[감독기능]을 동일한 것으로 취급한다. 산업의 지도자이기 때문에 자본가로 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자본가이기 때문에 산업의 지도자로 된다. 봉건시대에는 장군·판사의 기능이 토지소유의 속성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산업의 지도력은 자본의 속성으로 된다.18)* (ㅂ판, 449; M351~52)


각주 18)의 내용 끝에 달린 日註:

초판에는 이 다음에 다음 문장이 이어진다. "{실증철학}을 분석해보면, 모든 외관상의 자유사상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것이 가톨릭의 토양에 깊이 뿌리내린 것임이 발견된다. 만학(萬學)의 총합의 방법이 프랑스에서 콩트의 유포를 초래했다. 그보다 약 15년 일찍 나온 헤겔의 {엔치클로페디}와 비교해보면, 콩트의 결합은 지방적 의의밖에 없는 학생의 태작이다."


자본은 결합 노동력이 아니라 개별 노동력의 가치를 지불할 뿐이다. 노동과정에 들어가 자본의 생산력이 되는 노동력은 자본에는 아무 비용도 들지 않는 것이고, 자본에 속하기 전에는 스스로 발휘되지 않기 때문에 자본이 본래 가지고 있는 생산력으로 나타난다. 


후반 내용을 정리하면... 고대와 중세, 근대 식민지에서 이용되는 대규모 협업은 지배 예속 관계, 노예제를 바탕으로 한다. 그러나 자본주의적 협업은 자유로운 임노동자를 전제한다. 협업 그 자체가 자본주의적 생산과정의 특유한 역사적 형태로 나타난다. 이는 자본이 노동의 생산력을 제고함으로써 더 유리하게 착취하기 위한 방법이다. 


"협업을 도입함에 따라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분석의 층위가 한 단계 상승한다." 더 자세한 설명은 (112) 노동의 ‘협업 하의 노동’으로의 전형 참고.


"사회적 노동과정의 착취" 번역 문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