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총체적인 또는 전개된 가치형태 

(ㅂ판: 전체적 또는 전개된 가치형태)


z량의 상품 A = u량의 상품 B

또는              = v량의 상품 C

또는             = w량의 상품 D

또는             = x량의 상품 E

또는              = 기타 등등

(20엘레의 아마포=1벌의 웃옷 또는 10파운드의 차 또는 40파운드의 커피 또는 1쿼터의 밀 또는 2온스의 금 또는 1/2톤의 철 또는 등등) (ㄱ판, 122; M77)


1. 전개된 상대적 가치형태


한 상품, 예를 들어 아마포의 가치는 이제 상품세계의 무수히 많은 갖가지 다른 요소로 표현된다. 다른 상품체는 어느 것이든 아마포의 가치를 반영하는 거울이 된다. 그리하여 이제 비로소 이 가치는 자신의 참된 모습인 무차별한 인간노동의 응결물로 모습을 드러낸다. (ㄱ판, 122; M77)


제1형태인 "20엘레의 아마포=1벌의 웃옷"은 우연에 따른 것이었지만, 이제 수많은 상품체들의 관계에서 이러한 우연이 생겨난다. 많은 상품체들이 한 상품의 가치를 비추어준다. 아마포라는 "상품세계의 한 시민"은 웃옷 시민 말고도 "상품세계 전체에 대해서 사회적인 관계를 맺는다." 


위 인용문 중 23번 각주(ㅂ판은 25번)는 베일리가 익명의 저서를 통해 리카도학파를 공격한 일을 언급한다. "식견이 짧긴 했지만 어쨌든 그가 리카도 이론의 급소를 찔렀다"고. ㄱ판은 베일리가 익명으로 발표한 그 저서를 잘못 표기했다. "『가치의 성질, 척도와 원인에 관한 비판적 고찰; 주로 리카도 및 그 추종자들의 저술과 관련하여』, 『갖가지 견해의 형성에 관한 논문들』의 저자 지음"이라고 했는데 "『가치의 성질, 척도와 원인에 관한 비판적 고찰; 주로 리카도 및 그 추종자들의 저술과 관련하여, 갖가지 견해의 형성에 관한 논문들의 저자 지음』"이라고 고쳐야 한다. 베일리에 대해서는 제1장 상품이 끝나는 맨 마지막의 각주에서도 언급되는데 그때 가서 다시 살펴보자. 

 

제2형태와 제1형태의 근본적인 차이.    


제2형태에서는 이러한 〔제1형태의〕 우연적 현상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며, 또 이러한 우연적 현상을 규정하는 배경이 곧바로 드러난다. 아마포의 가치는 웃옷이나 커피, 철 등과 같이 무수히 다른 소유자에게 속해 있는 수많은 갖가지 상품으로 표현되어도 항상 같은 크기이다. 두 개인적 상품소유자 사이의 우연적 관계는 사라진다. 교환이 상품의 가치크기를 규제하는 게 아니라 거꾸로 상품의 가치크기가 교환비율을 규제한다는 것이 뚜렷이 드러난다. (ㄱ판, 123; M78)


ㄱ판에서는 위의 강조 부분이 빠져 있다. 20엘레의 아마포는 1벌의 웃옷, 10파운드의 차, 40파운드의 커피 등등으로 표현되지만 항상 같은 크기이다. 항상 같은 것이 우연일 수는 없다. 우연이 반복된다면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고 법칙이라고 해야겠지. 이쯤 되면 교환이 상품의 가치크기를 규제하는 게 아니라 그 반대라는 것이 명백해진다. 


2. 특수한 등가형태


웃옷 · 차 · 밀 · 철 등의 상품은 어느 것이나 아마포의 가치표현에서 등가물로, 즉 가치체로 간주된다. 이들 각 상품의 특정한 현물형태는 이제 다른 많은 특수한 등가형태들과 더불어 하나의 특수한 등가형태이다. (ㄱ판, 123; M78)


3. 총체적인 또는 전개된 가치형태의 결함


이러한 전개된 가치형태에는 세 가지 결함이 있다. 요약하면, 
- 상품의 상대적 가치표현은 그 표현의 나열 목록이 끝나지 않는 미완성이다. 새 상품 나올 때마다 무한 연장. 
- 이 연쇄는 제각기 따로따로 분리된 다양한 가치표현을 잡다하게 모자이크해놓은 것이다.
- 각 상품의 상대적 가치형태는 다른 모든 상품의 상대적 가치형태와는 다른 가치표현을 무한히 나열한 것이 된다. 서로가 서로를 배제하는 제한적인 등가형태만이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각각의 특수한 등가물상품에 포함되어 있는 특정한 종류의 구체적 유용노동도 인간노동의 특수한[따라서 불완전한] 현상형태에 불과하다. 인간노동은 물론 이 특수한 현상형태들의 전체를 통해서 자신의 완전한[또는 총체적인] 현상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인간노동은 하나의 통일된 현상형태를 취하고 있지는 않다. (ㄱ판, 124; M78~79)

그와 마찬가지로, 각각의 특수한 등가(물)상품에 들어 있는 특정의 구체적인 유용노동도 인간노동의 특수한 종류일 뿐이며, 따라서 인간노동 일반의 유일한 현상형태는 아니다. 물론 인간노동의 완전한 또는 전체적인 현상형태는 그 특수한 현상형태들의 총체로 구성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경우에는 인간노동은 한 개의 통일적인 현상형태를 가지지 못한다. (ㅂ판, 82) 

마찬가지로, 특수한 상품등가물에 포함된 특정의 구체적 유용노동 종류도 단지 인간노동의 특수한, 따라서 끝나지 않는(尽きることのない)〔불완전한-日註〕 현상형태에 불과하다. 물론 인간노동은 그 완전한, 또는 전체적인 현상형태를 특수한 현상형태들의 총범위(総範囲) 안에 취하고는 있다. 그러나 그 경우에도 인간노동은 통일적 현상형태를 취하지 않는다. (일판)

Similarly, the specific, concrete, useful kind of labour contained in each particular commodity-equivalent is only a particular kind of labour and therefore not an exhaustive form of appearance of human labour in general. It is true that the completed or total form of appearance of human labour is constituted by the totality of its particular forms of appearance. But in that case it has no single, unified form of appearance. (BF, 156~57)  

Ebenso ist die in jedem besondren Warenäquivalent enthaltene bestimmte, konkrete, nützliche Arbeitsart nur besondre, also nicht erschöpfende Erscheinungsform der menschlichen Arbeit. Diese besitzt ihre vollständige oder totale Erscheinungsform zwar in dem Gesamtumkreis jener besondren Erscheinungsformen. Aber so besitzt sie keine einheitliche Erscheinungsform. (MEW)

제2형태의 특징이자 결함이 '무한한' '나열/연장'이라는 것인데, 이를 두고 '불완전'하다고 한다면 뭐 그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영어판을 번역한 ㅂ판은 왜 "not an exhaustive form of appearance of human labour in general"을 "인간노동 일반의 유일한 현상형태는 아니다"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not exhaustive(철저한, 포괄적인, 고갈시키는)에서 '유일한'까지는 거리가 있는데...

20엘레의 아마포=1벌의 웃옷, 20엘레의 아마포=10파운드의 차 등등은 거꾸로 1벌의 웃옷=20엘레의 아마포, 10파운드의 차=20엘레의 아마포처럼 거꾸로 된 등식을 포함한다. 따라서 제3형태, "일반적 가치형태"를 얻을 수 있다. 
 
C. 일반적 가치형태


1벌의 웃옷/10파운드의 차/40파운드의 커피/1쿼터의 밀/2온스의 금/2분의 1톤의 철/x량의 상품 A 등등의 상품

= 20엘레의 아마포 (ㄱ판, 125; M79)


1. 가치형태의 변화된 성격


상품들은 자신의 가치를 ①단순하게 표현한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모두가 하나의 단일상품으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②통일적으로 표현한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동일한 상품으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상품들의 가치형태는 단순하고 공통적이며(gemeinschaftlich) 그러므로 일반적(allgemein)이다. (ㄱ판, 125; M79)  


제1형태는 교환이 "우연히" 이루어지는 초기 역사적 단계에서, 제2형태는 노동생산물이 "관습적으로" 교환될 때 실제로 나타난다. 이 두 형태는 한 종류의 상품으로(또는 다른 일련의 상품들로) 상품 하나의 가치를 표현한다. 1벌의 웃옷으로 20엘레의 아마포의 가치를 표현하고, 10파운드의 차나 40파운드의 커피로 20엘레의 아마포의 가치를 표현한다. 그런데 제3형태는 "상품세계에서 분리된 하나의 단일한 상품종류[예를 들어 아마포]를 통해서 상품세계의 가치를 표현하며, 따라서 모든 상품의 가치를 그 상품이 아마포와 같다는 방식으로 나타낸다." 1형태와 2형태는 한 상품이 다른 하나에 대해 등가물이라는 "수동적 역할"만을 하고, 개별 상품들이 "사적"으로 작업한다. 이와 달리 3형태는 "상품세계의 공동사업"으로만 성립한다. "상품들의 전면적인 사회적 관계"가 등장하는 것이다.  


이리하여 상품들의 가치대상성은, 그것이 순전히 이들 상품의 '사회적 현존재'이기 때문에 오로지 상품들의 전면적인 사회적 관계를 통해서만 표현될 수 있다는 사실, 그래서 결국 상품들의 가치형태는 사회적으로 타당한 형태여야 한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 (ㄱ판, 127; M80~81)


아마포와 같은 것이라는 형태를 통해서 이제 모든 상품은 질적으로 동일한 것[즉 가치 일반으로서뿐만 아니라 동시에 양적으로도 비교할 수 있는 가치크기]으로 나타난다. 모든 상품이 각각의 가치크기를 동일한 하나의 재료[예를 들어 아마포]에 비추어봄으로써 이들의 가치크기는 서로 간에 반영된다. (ㄱ판, 127; M81)


모든 상품들이 아마포와 동등하게 되는 이 형태에서는, 모든 상품들은 이제 질적으로 동등한 것[즉, 가치 일반]으로 나타날 뿐 아니라 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가치량으로 나타난다. 모든 상품들의 가치량이 동일한 재료인 아마포로 표현되기 때문에 서로 비교된다. (ㅂ판, 85)


아마포와 같은 것이라는 형태로, 이제 모든 상품이 질적으로 같은(等しい) 것, 즉 가치 일반으로서 나타날 뿐 아니라 동시에 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가치크기로서도 나타난다. 모든 상품이 그것들의 가치크기를 아마포라는 하나의 같은 재료에 비추므로(映すので), 이것들의 가치크기는 서로 반영된다. (일판)


비교해서 보면 ㄱ판의 문제를 알 수 있다. 대괄호를 잘못 묶었다. "동일한 것[즉 가치 일반]으로서뿐만 아니라 동시에 양적으로도 비교할 수 있는 가치크기로 나타난다" 정도로 고치면 되겠다. 이제 이렇게 "상품세계에서 배제된", 또는 뽑힌 아마포는 "일반적 등가물"이 되어 다른 모든 상품들과 교환된다. 


아마포의 현물형태는 모든 인간노동이 이제는 눈에 보이는 형태로 전화한 것으로, 또한 모든 인간노동이 일반적이고 사회적인 형태로 탈바꿈한 것으로 간주된다. [중략] 상품가치로 대상화한 노동은 단지 자신의 소극적인 형태, 즉 현실적 노동에서 모든 구체적 형태와 유용한 속성을 제거한 노동으로서의 의미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이제 자신의 적극적인 본성도 뚜렷하게 드러낸다. 즉 이 가치형태는 모든 현실적 노동이 인간노동이라는 공통된 성격[즉 인간노동력의 지출로 환원된 것임]을 갖는다는 것을 나타낸다. (ㄱ판, 127~28; M81) 


아마포의 현물형태는 온갖 인간노동의 눈에 보이는 화신(visible incarnation), 즉 온갖 인간노동의 사회적 번데기 상태로 간주된다. (ㅂ판, 86)


아마포의 신체형태가, 모든 인간노동의 눈에 보이는 화신, 일반적 사회적 용화(蛹化)로서 통용된다. (일판)


Ihre Körperform gilt als die sichtbare Inkarnation, die allgemeine gesellschaftliche Verpuppung aller menschlichen Arbeit. (MEW)


"현실적 노동에서 모든 구체적 형태와 유용한 속성을 제거한 노동"은 유용노동과 대립되는 '추상노동'을 가리킨다. 아마포는 사회적 번데기다. 번데기라면 이전에는 유충이었을 것이며 이 유충은 인간노동이다. 인간노동(가치)이라는 유충이 '아마포'라는 번데기가 된 것이다. 이 번데기는 '화폐'이기도 하며, 앞으로 '자본'이 될 것이다. 이에 관한 자세한 논의는 다음 두 글, (18) 상품세계 전체의 공동사업을 통해 사회적 번데기를 만들어내다, 마르크스의 번데기論: 번데기와 금-화폐를 참조할 것.   


2. 상대적 가치형태의 발전과 등가형태의 발전 간의 관계


상대적 가치형태의 발전 정도와 등가형태의 발전 정도는 서로 대응한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은, 등가형태의 발전은 상대적 가치형태의 발전의 표현이며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상품의 단순한 또는 개별적인 상대적 가치형태는 다른 한 상품으로 하여금 '개별적인' 등가(물)로 되게 한다. 상대적 가치의 전개된 형태[즉 한 상품의 가치를 다른 모든 상품들로 표현하는 것]는 다른 모든 상품들에게 상이한 종류의 '특수한' 등가(물)이라는 형태를 부여한다. 끝으로, 특수한 한 가지 상품이 '일반적' 등가(물)의 형태를 취하게 된다. 왜냐하면, 기타의 모든 상품들이 그 상품을 자기들의 통일적인 보편적 가치표현의 재료로 삼기 때문이다. (ㅂ판, 86~87; M81~82)


1형태부터 3형태까지의 요약이라 할 구절. 


아마포라는 한 상품이 다른 모든 상품과 직접 교환될 수 있는 형태를 취하거나 직접적으로 사회적 형태를 취하는 것은 다른 모든 상품이 이 형태를 취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고, 또 반드시 그럴 경우에만 가능하다. (ㄱ판, 129; M82)


위 문장에 달린 각주 24(ㅂ판은 26번). 일반적 · 직접적으로 교환될 수 있는 형태를 볼 때 그것이 하나의 대립적 상품형태이며, 일반적 · 직접적으로 교환될 수 없는 형태와 불가분(자석의 음극과 양극을 분리할 수 없듯)이라는 사실을 알 수는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든 상품에 대하여 동시에 직접적으로 교환 가능한 형태를 부여할 수 있다는 망상을 갖게 되는데,   이는 "가톨릭 신자[상품들] 모두가 교황[=화폐]이 될 수 있다"는 환상과 마찬가지다. 소부르주아(여기서 비판하는 대상은 프루동)는 화폐가 지니는 특권을 없애고 싶어 하지만, 화폐 없는 상품관계는 불가능하다. 이미 프루동 이전에 J. 그레이J. F. 브레이 같은 이들이 했던 얘기라고 하는데, 그레이는 상품화폐를 폐지하고 노동화폐로 대체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한다. 


프루동학파만큼이나 '과학'이라는 말을 남용한 학파도 없을 것이다. 실제로 '개념'이 빠져버린 곳에는 곧바로 말이 자리를 잡아버린다(wo Begriffe fehlen, da stellt zur rechten Zeit ein Wort sich ein)."* (ㄱ판, 130; M82)


*의 日註

괴테의 『파우스트』 제1부 「서재」의 장에서, 학생의 질문에 대해 메피스토펠레스가 되받은 말로, 순서만 바꾸어서 인용한 말. 


『파우스트』 국역본에서 해당 부분을 찾아보면... 메피스토펠레스에게 학생이 찾아와 "이 지상에서의 일과 천상에서의 일을 모두 파악하여 학문과 자연에 통달하고자 한다"면서 뭘 배울지 물어보는 부분이다.  

학생   

아아,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는 자는 행복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신학을 공부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메피스토펠레스

난 자넬 그릇된 길로 인도하고 싶지 않네.

이 학문에 관하여 말하자면,

그릇된 길을 피하기가 극히 어렵다네.

그 속에는 감춰진 독이 하도 많아서,

약이 되는 것과 구별하기가 거의 불가능하지.

여기서도 가장 좋은 방법은, 자네가 한 스승만을 받들어, 

그 선생님의 말씀을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것일세.

대체적으로 말해 - 말이란 것을 의지하도록 하게나!

그렇게 되면 자넨 안전한 문을 통하여

확신의 전당으로 들어가게 될걸세.


학생

그러나 말에는 어떤 개념이 있어야만 하겠지요.


메피스토펠레스

그야 물론! 허나 지나치게 걱정해서는 안 되네.

왜냐하면 개념이 결여된 곳에는 바로,

말이란 것이 제때에 나타나는 법이니까 말일세.

말을 가지고 훌륭한 논쟁도 할 수 있고,

말로서 하나의 체계를 세울 수도 있으며,

말 자체를 그대로 믿을 수도 있는바,

한마디 말에서는 단 일획도 빼놓을 수가 없다네.


- 『파우스트 1』, 이인웅 옮김, 문학동네, 124쪽


3. 일반적 가치형태에서 화폐형태로의 이행


이제까지는 일반적 등가형태의 예로 아마포를 들었지만 어느 것을 선출하느냐에 따라 이 자리에는 어느 상품이나 올 수 있다. 이렇게 선출된 것이 "한 가지 특수한 상품에 한정되는 순간 비로소 상품세계의 통일적인 상대적 가치형태는 객관적으로 고정되고 일반적으로 사회적 타당성을 획득하게 되었다." 


현물형태와 등가형태가 사회적으로 결합되는 특수한 상품은 이제 화폐상품(Geldware)이 된다. 즉 그것은 화폐로서 기능한다. 상품세계 내부에서 일반적 등가물 역할을 하는 것이 그 상품의 특수한 사회적 기능이 되고, 따라서 그 상품은 이제 그 역할을 사회적으로 독점하게 된다. (ㄱ판, 131; M83)


그 아마포의 자리를 '역사적으로' 차지한 특정 상품, 그게 바로 금이다. 이로써 제4형태 등장. 


D. 화폐형태


20엘레의 아마포/1벌의 웃옷/10파운드의 차/40파운드의 커피/1쿼터의 밀/2분의 1톤의 철/x량의 상품 A

= 2온스의 금 (ㄱ판, 131; M84)


제4형태는 아마포 대신 금이 일반적 등가형태가 되었다는 것 말고는 다를 게 없다. 일반적 등가형태가 "사회적 관습"에 의해서 금이라는 상품과 "일체화"되었다. 그럼 왜 금인가 하면,


금이 다른 여러 상품에 대하여 화폐로서 상대하는 것은 오로지 금이 벌써 이전부터 상품으로서 다른 모든 상품과 상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모든 상품과 마찬가지로 금도 역시 단순한 교환행위에서는 개별적 등가물로 기능하였고, 전개된 교환행위에서는 다른 상품 등가물들과 나란히 하나의 특수한 등가물로 기능하고 있었다. (ㄱ판, 132; M84) 


금도 다른 상품들처럼 개별적 등가물, 특수한 등가물 노릇 다 했었는데 사회적, 역사적으로 점차 일반적 등가물로 기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지위를 독점한 금은 '화폐상품'이 된다. 제4형태, 화폐형태의 완성이다. 금 하나를 봐도 제1형태부터 4형태까지 다 들어 있는 셈이다. 그러니 마르크스가 3절 마지막에서 이렇게 강조하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그러므로 결국 단순한 상품형태는 화폐형태의 맹아인 셈이다. (ㄱ판, 132; M85) 



작성: 2013.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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